이르에커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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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

원두를 볶아 식히는 중입니다

2009년에 시작해서 강남에서 15년,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 찾아주셨어요. 지금은 양평에서 볶고 있습니다.

가족이 함께 하던 일이었고, 지금은 혼자 볶고 있어요. 그래서 많이 만드는 쪽 대신, 주문을 받고 볶아서 보내는 쪽을 택했습니다.

달라지지 않은 것

생두를 종류별로 따로 볶아요. 다 볶은 뒤에 섞습니다.

대부분은 여러 생두를 한꺼번에 넣고 한 번에 볶아요. 그게 빠르고 손이 덜 가니까요.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. 생두마다 알맞게 익는 지점이 다르거든요. 시간이 더 걸리고 손도 더 갑니다.

17년 동안 이 방식을 바꾸지 않았습니다.

달라지려는 것

그동안은 스마트스토어 한 곳에서만 저희를 만나실 수 있었어요.

좋은 원두를 만들어 두면 찾아오신다고 생각했습니다. 실제로 찾아주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요. 다만 저희를 아직 모르시는 분들께는, 저희가 있다는 걸 알릴 방법이 없었어요.

그래서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. 원두는 그대로 두고, 오시는 길을 하나 더 내려고요.

앞으로 이곳에 원두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해요. 무엇을 볶았는지, 어떤 맛이 나는지,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.

요즘은 누구나 로스팅을 하죠. 좋은 생두를 사서 볶는 건 누구나 할 수 있고요. 다른 것은 17년 동안 쌓인 손입니다.

돈과 상관없이, 여든까지 하고 싶은 일입니다.

여기까지 읽으셨다면 — 이 손으로 볶은 원두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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